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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향기날리고(전주 한옥마을 수채화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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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주는 강한 생명력과 포용을 전시장 안에 펼쳐 놓았다.
전주 수갤러리의 4번째 기획전시 벽골미술대상 수상 초대 오건용’전이 4월 1일부터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김제미술협회 주관으로 열렸던 벽골미술대전에서 대상 및 특선을 받았던 오건용씨(32)의 5번째 개인전으로 경북 포항이 고향인 그의 작품들은 인간을 보듬어 안는 자연의 위대함이 담겨 있다.
그는 배의 방향키를 꽂는 구멍 부분을 목판으로 형상화하고 그 위에 ‘따개비’를 붙여 놓는다. 바닷가 암초나 말뚝, 배 밑 등에서 붙어 고착생활을 하는 따개비. 너무나 흔해서 사람들이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것이지만 그의 눈길은 그 안에서 또 다른 생명을 발견한다.
“바다에 사람들이 함부로 버린 쓰레기들이 너무 많아요. 인간이 그렇게 자연을 함부로 대하는데도 자연은 그러한 인간들을 오히려 따스하게 감싸안습니다. 따개비를 통해 그러한 자연의 모성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는 캔버스의 의미를 따로 두지 않는다. 바닷가에 떠내려 온 절구봉도 그의 캔버스가 될 수 있으며 직사각형이 아닌 어떤 모양새를 하고 있는가도 중요하지 않다. 이렇게 바다내음을 실컷 머금은 그의 조형작품들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 하는 방법을 배운다.
그가 전주와 인연을 맺은 것은 8년전 전라도와 경북 지역 화가들의 모임인 ‘중작파’가 결성되면서부터. 지금도 1년에 한 두번은 전주를 찾을 만큼, 그에게 전주는 낯설지 않은 곳이다. 다음 전시도 올 10월경 전주에서 계획 중이다.
동국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포항, 서울, 전주 등에서 여러 단체전에 참여했다. 지난해 수상한 대상작품은 현재 벽골제 아리랑 문학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효정기자 cherrya3@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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