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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14]전주한옥마을 수채화 문화기행/최인수
홈지기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Homepage) 2010-10-30 16:13:32, 조회 : 1,798, 추천 : 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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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로 되살아난 가장 한국적인 풍광

                                이종민(전북대 교수, 전주전통문화도시조성위원장)

처음에는 사양을 했었다. 그림에 대해서 너무 모르기도 하거니와 서로 잘 아는 사이라 이런 글쓰기에 필요한 ‘객관적 거리 두기’가 불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그림을 보고 마음이 달라졌다. 내가 꿈꾸어온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 그 중심에 있는 한옥마을을 수채화를 통해 매우 정겹게 되살려 놓은 것을 보고 마음이 흔들린 것이다. 태조어진 전주 봉안 600주년 기념사업을 거드는 입장에서 정전과 홍살문 등 경기전의 풍광을 정성스럽게 화폭에 담은 그 진정성, 오히려 나서서 챙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최인수 박사는 매우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다. 저명한 소아과의사로 내 주변만 해도 아이를 키우며 신세진 분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한때 세계와 소통하겠다며 열심이던 아마추어 햄도 상당한 수준이다. 색소폰 연주 실력도 전문가 뺨칠 정도로 매년 정기공연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그리고 그림. 구체적으로 수채화! 여기에서도 그는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색소폰이든 수채화든 그것을 직업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는 분명 아마추어다. 원래 아마추어란 자기 좋아서 일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음악이면 음악, 그림이면 그림, 그 자체가 좋아서 하는 사람. 그 진정성을 높이 사주며 그래서 전문성이 좀 떨어져도 양해가 되곤 한다.

그런데 내 친구 최 박사는 이런 ‘얼버무림’을 단연 거부한다. 전문적 역량이나 열정에서 프로 못지않은 경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를 위한 노력을 잠시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연주자연 하지 않고 화가입네 내세우지 않는 면에서는 아마추어의 순순함을 견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실질적 성취에서는 누구 못지않은 프로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인수 박사의 이번 그림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잘 보여주고 있다. 2010년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전주한옥마을, 21세기의 ‘실향민들’로 하여금 잃어(잊어)버린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풍광을 손에 잡힐 듯 되살려놓은 것이다.

이 따스함과 포근함이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붓끝의 기교만을 아닐 터인데, 분명. 조심스럽게 그의 병력(病歷)을 떠올려본다. 심각한 위기를 겪으며 깊어지고 성숙해진 것은 아닌가 짐작해보는 것이다. 보통 위기를 넘기고 나면 좋은 게 좋은 거 하면서 건강만 챙기며 대충 살아가려 하는데 이 친구는 이 대목에서도 남다른 거듭남을 시위하고 있다. 부럽고 자랑스러울 따름이다.

그의 그림을 대하고 있으면 잘 다듬어진 서정시 한편 읽은 느낌이 든다. 현대시처럼 난해하지도 복잡하지도 않은. 어둠이 있으되 칙칙하지 않고 밝음이 있으되 되바라지지 않은. 부드럽지만 흐트러지지 않은, 꼭 잘 지어진 한옥 같은, 아니면 그 한옥에서 전통문화를 다소곳이 생활로 지켜가는 무명옷 입은 아낙 같은 느낌이 들어 마음이 절로 따뜻해지는 것이다. 맑게 걸러낸 산뜻한 매실주 한잔 마신 것 같은. 그래서 번다한 세상사 잠시 잊을 수 있는.

사진을 잘라내는 예술이라 했던가? 그의 그림에도 군더더기가 없다. 이랬으면 좋겠다 싶은 부분들만 용케 잡아내 화폭에 담았다. 하여 실제 한옥마을보다 훨씬 더 정겹고 안온하다. 이 그림들 보고 그림과 다른 진짜 한옥마을에 실망하는 것은 아닐까 염려가 될 정도이다.

아쉬움이 없지 않다. 이런 열정과 역량을 갖춘 이들을 모아 ‘태조어진전주봉안600주년 기념전시회’ 하나 규모 있게 마련하지 못한 것이, 그 기념사업을 제안하고 한 귀퉁이에서 거들고 있는 사람으로서 후회가 되는 것이다. 예산 탓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었는데....

덧칠을 거부하는 수채화의 순수함. 난을 치는 이의 기(氣)와 교(巧)를 겸해야만 제대로  작(作)할 수 있을 터. 술 끊고 나 모르는 사이 그렇게 깊어 졌나? 수채화로 다시 태어난  한옥마을 바라보며 시샘 억누르기가 쉽지 않다.

바라기는, 그의 순수한 진정성, 프로다운 열정과 전문역량 오래오래 지켜가며 마음의 고향을 되돌아보게 하는 그림 많이 그려주었으면 하는 것. 그 그림을 가교 삼아 또 그가 사랑하는 색소폰 연주를 반주 삼아 친구 벗님 모여앉아 한잔 더 먹세 그만 먹게 하면서 거드렁거리며 놀아보고 싶은 것이다, 오랫동안!

* 홈지기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0-10-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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