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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향기날리고(전주 한옥마을 수채화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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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기 유작전 뜨거운 반향일으켜
작성시간 : 2008-11-07 이상덕 기자
한국의 ‘로트레크’로 알려진 화가 손상기(1949-1988). 그 이름 앞에는 천재화가란 말이 항상 동반된다. 요절과 천재라는 이름으로 그가 작고 20년 만에 우리 앞에 다시 서면서 미술계에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남 여수출신으로 미술특기 장학생으로 여수상고에 입학한 손상기는 원광대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익산과 전주에서 화실을 운영하며 전북 화단에서도 큰 활약을 보인 작가군이다. 그래서 그를 기억하는 전북의 수많은 화가들은 그의 진지한 생애와 예혼에 경배를 하고 있다.
전주 수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의사 최인수씨도 학창시절 그의 화실에서 미술을 배우면서 미술에 대한 그의 애정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영양부족으로 어려서부터 구루병에 걸려 결국 척추가 휘는 치명적인 장애를 앓게 된 그는 키가 자라지 않는 장애를 안고 붓과 씨름했던 비운은 프랑스 인상파 화가 툴루즈 로트레크와 꼭 닮은 꼴이다. 몽마르트 주변의 무희, 창녀, 부랑배의 애환을 화폭에 담다가 37세로 생을 마감한 로크레크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손상기의 작고 20주기를 맞아 오는 12월 7일까지 ‘시들지 않는 꽃-손상기’라는 이름의 회고전을 열고 있다. 미술계의 반응은 물론 일반인들도 관람을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을 찾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그가 남긴 1,500여점의 작품 중 시대별 대표작 100여점을 선정, 4부로 나눠 3개의 공간에서 선보이고 있다.
자신의 신체적 결함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대표작 ‘자라지 않는 나무’를 비롯해 홍등가 작부를 모델로 한 ‘취녀’연작과 신체적 장애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작품으로 승화시킨 ‘시들지 않는 꽃’연작, 그리고 1980년대 초반의 서울 지하철 개통공사, 신축건물 공사 등의 상황을 담은 ‘공작도시’연작도 함께 전시된다.
사망하기 전까지 10여 년간 극도로 빈곤한 환경에서도 치열하고도 활발한 작업활동을 했던 그의 삶과 예혼은 이 시대의 진정한 예술의 빛을 발해준다. 우진문화공간도 손상기의 작품세계를 만나기 위해 오는 22일 제 117회 우진미술기행을 떠난다. 22일 오전 8시 우진문화공간에서 출발하는 이번 미술기행을 통해 자신의 삶 일부를 전북 땅에 놓고 치열한 작업을 보여줬던 그의 발자취를 추억으로 떠난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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